중국 감독 "충분히 회복…1차전은 잊고 내일만 집중"
벨 여자축구팀 감독 "올림픽 가려면 PO 2차전 완벽한 경기 필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일전을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중국 원정 승리로 새 역사를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벨 감독은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서 1-2로 패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능력을 믿고 승리해 올림픽 진출권을 따겠다"고 말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PO 2차전을 벌인다.

이번 PO에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두 경기를 치러 합계 결과에서 앞서는 팀이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8일 고양에서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석패해 불리한 처지에서 중국으로 떠났다.

2차전에선 다득점 승리가 필수인 상황이다.

벨 감독은 "중국은 상대의 실수를 파고드는 능력이 있는 팀"이라며 "내일 이기고 도쿄에 가려면 거의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으론 "1차전을 분석해보니 수비에서 두 가지 주요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피지컬, 세트피스가 좋은 강팀 중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는 안정을 찾고, 자신 있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몇 골을 넣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두렵지는 않다.

기대감으로 마주해야 할 도전이다"라며 "지소연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1차전 때 지소연이 강채림에게 패스를 넣어준 것 같은 모습이 더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벨 여자축구팀 감독 "올림픽 가려면 PO 2차전 완벽한 경기 필요"
벨 감독은 1차전이 임박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기용하지 못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 위민)의 2차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 시점이나 최근 경기 출전 시간 등을 봤을 때 조소현이 1차전 때는 몸 상태가 준비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팀에 잘 흡수돼 훈련을 잘하고 컨디션도 끌어 올렸다"며 "2차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장 공식 훈련은 진행하지 않은 채 숙소 인근의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마쳤다.

이에 대해 벨 감독은 "날씨가 좋지 않으면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못할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단 가까운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 진출이 걸린 경기인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면서 "중국에 와서, 그들의 땅에서, 중국인들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 진출을 이루고 돌아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벨 여자축구팀 감독 "올림픽 가려면 PO 2차전 완벽한 경기 필요"
한국에 맞서는 중국의 자슈취안 감독은 한 골 앞선 채 나서는 홈 경기를 앞두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슈취안 감독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됐다"면서 "선수들에게 1차전은 잊고 이번 경기만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승리를 이뤄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우리는 서로를 이미 잘 아는 만큼 2차전에 나서면서는 비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디오 분석도 마쳤고, 한국의 상황에 따른 전술 계획을 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슈취안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부터 경기 준비를 위해 쑤저우에 머물렀다"며 "날씨 등 모든 환경에 대처해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