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흥업소발 연쇄 감염 400명 육박, 확산세 지속
이대로라면 병상 부족 현실화…방역 당국 "대비 중"
검체채취에 백신접종까지 의료진 "격무 시달려" 호소
부산 확진자 속출에 의료진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병상 부족 현상은 물론 의료진 업무 가중화 문제 역시 우려되고 있다.

부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유흥업소발 n차 감염이 지역 사회 곳곳으로 퍼지는 등 확산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400명에 육박하고, 새로운 확진자는 매일 40∼50명씩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할 경우 이전처럼 병상 부족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병상은 부산지역 병원 내 414개 중 259개, 생활치료센터 500개 중 309개로, 사용률은 61.5%에 이른다.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감염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추후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병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병상 현황을 주의 깊게 보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확진자 속출에 의료진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확진자가 대거 늘자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도 고충을 호소한다.

최근에는 한정된 인원으로 백신 접종 업무까지 더해지다 보니 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처지다.

이들은 주 6일 근무를 기본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날이면 하루 쉬는 날에도 동원된다.

확진자가 쏟아진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기존 민원 업무에 검체채취, 역학조사 모두 기존 보건소 직원이 해야 해 20일을 연속으로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며 "안 그래도 부족한 인력은 지금처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때면 더욱 절박하다"고 말했다.

해운대보건소 관계자 역시 "백신 접종 이후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확산하다 보니 검사 건수가 많아 의료진에 업무가 몰렸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토요일에만 300명 넘는 검사자가 몰렸는데, 1분에 1명 검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 확진자 속출에 의료진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부산의료원 역시 간호사 1명당 환자 7명을 관리해야 하는 실정이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최근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간호인력 15명을 충원, 지금은 320여명의 의료진이 근무 중"이라며 "그런데도 인력은 항상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데 따른 긴장감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목욕탕,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많아 막막하다"며 "일을 해도 확진자가 줄어들거나 상황이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일했던 직원 중 많은 이들이 병가로 자리를 뜬 상황"이라며 "보건 관련 공무원 사이에선 병가로 자리를 뜨면 '부럽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환자가 있는 음압병동에 들어가는 물건을 따로 분류, 전달하는 등 잡무가 많다"며 "코로나19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만큼 적절한 보상도 따라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진정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해운대보건소 관계자는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으로 백신 접종이 늦어질 경우 확산 속도를 억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