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SOS에 회군한 안규백…'丁 등판' 역할 관심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기로 돌연 회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12일 오전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회견 직전 갑작스레 불출마 선언을 했다.

원내대표 출마 기탁금까지 냈던 상황이어서 '뜻밖'이라는 반응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4선의 안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1년간 당 소속 의원 137명을 일일이 만나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해왔다.

특히 재보선 참패 뒤에는 당 쇄신 로드맵을 준비하며 선거에 공을 들였다.

그가 불출마를 택한 배경에는 정세균(SK)계 의원들의 2차례에 걸친 간곡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이원욱 의원 등 정세균계 핵심 의원 6명이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안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면서 지금은 정세균계 맏형으로 불린다.

안 의원은 전북 고창,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지역 기반도 겹친다
정 총리가 곧 사의 표명을 하고 대선 출마를 위해 당에 복귀할 예정인 만큼 정세균계의 역량을 대선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 '원내사령탑'으로서는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혀 향후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을 시사했다.

전북 정읍·고창을 지역구로 둔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선당후사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몸소 자기희생을 실천하는 자세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판세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안 의원의 중도하차가 표심의 향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