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값이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트로이온스당 61.47달러를 찍었다. 전장보다 5.7% 올랐다. 이어 10일에는 소폭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61.09달러에 거래됐다. 연초 트로이온스당 28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올해 10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약 60% 상승한 금값보다 상승 폭이 컸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은값 상승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선 Fed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나 오코넬 스톤엑스파이낸셜 리서치책임자는 “투자자들은 확실히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 은 등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다.실물시장 공급 부족과 투자자 수요 급증도 은값 랠리의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은 연구단체 실버인스티튜트는 올해 은 생산 부족 규모를 2억 트로이온스 이상으로 추정했다. 작년(1억6700만 트로이온스)보다 부족분이 더 늘었다. 세계 은 광산 생산량은 올해 약 8억1300만 트로이온스로 2021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은 가격 상승세에는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에너지 전환 열풍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버인스티튜트는 1월 올해 산업용 은 수요가 처음으로 7억 트로이온스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태양광발전 설치가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김주완 기자
“내년은 그동안 저렴했던 기업들이 적정 가치를 인정받는 해가 될 겁니다. 특히 아시아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10일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대표(사진)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증시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던 실적 개선 흐름이 미국 외, 그리고 테크(기술주) 외 부문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다. 400조원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크랩 대표는 현재 아시아 기업이 미국에 비해 매우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들어 조금씩 상승하는 중”이라며 “기업들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미국보다) 적다”고 평가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4.9%로 미국(2.1%)을 압도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시아태평양(16.7배)이 미국(27.5배)을 한참 밑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한국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을 ‘현재 최고의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한 크랩 대표는 “밸류업 정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이 늘었다”며 “밸류업이 제도화되면서 이런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전력발전 부문의 설비투자가 늘고 있고, 좀비기업 파산이 증가하면서 불필요한 경쟁이 줄어드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크랩 대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밸
미국 전력기기 제조사 GE버노바가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 전망과 주주환원 전략을 발표했다. GE버노바는 9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설명회에서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16% 이상 증가한 최대 420억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올해 8%대에서 2028년에는 2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스콧 스트라직 최고경영자(CEO)는 “적어도 전력기기 업종에서 AI 수요는 버블이 아니다”며 “4분기에는 대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엔 더 뛰어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주주환원 규모도 확대했다.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예산을 기존 6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증액했으며, 내년 2월 분기 배당도 주당 0.25달러에서 0.5달러로 두 배 인상했다.GE버노바는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는 연초 대비 90.1% 급등해 S&P500지수 편입 종목 중 1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전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