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접종률은 지난 11일 기준 2.22%(질병관리청 집계, 1차 접종)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들의 접종 45일째 접종률에 비해 4~38%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집단면역까지 6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하루 평균 3만2000회 접종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311만회, 영국은 33만회 정도를 하루에 접종하고 있다.

한국 의료 역량이라면 하루 30만회 정도를 접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률이 이렇게 낮은 원인은 정부가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은 현재 방글라데시·르완다·레바논 등보다 접종률이 낮다. 르완다의 경우 한국(2월 26일 시작)보다 늦은 지난 3월 5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38일째인 11일 접종률이 2.8%로 한국보다 높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접종 속도라면 한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데 6년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스라엘·영국·미국·몰디브·세르비아 등은 연내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 1.82회의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며 "'백신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고 했다.

성 의원은 "방글라데시와 르완다보다도 못한 기록이 대한민국 코로나 방역의 현실"이라면서 "그동안 'K-방역'이라며 선전해왔던 이 정권의 민낯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