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현실 고민과 비전을 위트 가득한 서사와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줘"
청소년심사단 특별상 가난한 짐꾼 이야기 이란 다큐 '성스러운 양식'도 주목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시아 산악영화 최고봉 '반다르 밴드' 관심
2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내 하나뿐인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에서 아시아 최고 영화로 선정된 '반다르 밴드'가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인 넷팩(The Network f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 NETPAC)이 선정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시아의 대표 산악영화제로서 2018년부터 넷팩상을 시상해왔다.

넷팩상은 넥팩상과 청소년심사단 특별상 등 2개 부문이 있는데, 올해 넷팩상 수상작은 '반다르 밴드'다.

'반다르 밴드'는 이란과 독일 합작 영화로 2020년 75분짜리로 제작됐다.

영화제 측 영화 소개 자료에 따르면, 오랜 시간이 지나고 몇몇 이란 여성 가수들이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공식 경연에 참여한다.

임신한 말라 역시 반다르 밴드 멤버들과 함께 최근 홍수를 겪은 남부 지방에서부터 길을 나선다.

희망을 계속 품어 보지만, 그들이 택하는 길은 매번 홍수가 덮친 땅의 막다른 곳이다.

마니제 헤크맛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젊은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며 "아주 잘 살 수 있는 법을 배웠지만, 희망과 꿈이 막다른 길과 무너진 다리 위에 종종 서게 되는 그런 세대에 대한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시아 산악영화 최고봉 '반다르 밴드' 관심
심사위원단은 "'반다르 밴드'는 사실과 영화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순간들을 보유한 영화다"며 "로드 무비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그 안에 아시아의 현실이 갖는 고민과 비전을 위트 가득한 서사와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자연재해라는 우연한 현실과 영화적 관습을 교차시키며 끌어가는 감독의 저력과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수작이다"고 덧붙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시아 산악영화 최고봉 '반다르 밴드' 관심
울산 천상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 청소년심사단 특별상은 이란 작품인 라힘 자비히 감독의 '성스러운 양식'이 뽑혔다.

2021년 제작된 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다
성스러운 죽음의 빵을 얻기 위해 자신의 삶을 맞바꾸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성스러운 양식'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밀수입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험난한 삶을 담아냈다.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험준한 산을 타는 이들은 산사태로, 혹은 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

프로듀서 엘라헤 노바흐트는 이 영화 소개 책자에서 "쿠르드족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이라크에서 이란까지 깊은 산속을 넘나들며 물건을 옮기는 가난한 짐꾼들의 이야기다"고 했다.

영화감독 라힘 자비히는 독립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17편의 단편,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그중 몇 작품은 권위 있는 상들을 받았다고 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아시아 산악영화 최고봉 '반다르 밴드' 관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경쟁 부문은 국제경쟁(대상 포함 5개 부문)과 넷팩상(넷팩상, 청소년심사단 특별상 등 2개 부문)에서 모두 7개 작품을 선정한다.

국제경쟁에서는 대상을 포함해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작품상, 모험과 탐험 작품상, 자연과 사람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부문으로 나뉘어있다.

올해 영화제 각 수상작은 영화제 개최 기간인 11일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umff.kr)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