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 탈피 집단성명 이어 내주초 개혁방안 회의
재보선 후 목소리 키우는 野초선들…당권 도전도 저울질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보수 혁신'의 당위성을 새 지도부에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9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선의원 가운데 8∼9명이 내주 초 회의를 열고 당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 기조에 대한 초선들의 의지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지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개혁 방향에 동의하는 당대표·원내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선 의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혹시라도 당내 권력다툼으로 비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초선들은 전날인 8일에도 집단성명을 통해 '포스트 김종인' 체제의 지속적인 보수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지역 정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요구는 '영남 보수' 중진에 대한 견제로 읽히면서 당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56명이 최근 당 개혁 방안을 두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점차 당내 '최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애초 정치적 출신 성분이나 배경 차이로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4·7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응집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선거 승리로 보수 혁신의 성과가 입증된 만큼, 자연스레 당 개혁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 기간 선당후사와 거리가 먼 일부 중진 의원들의 모습이 초선 그룹의 결속을 촉진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일부 중진의원의 모습을 봤다.

뜨내기 장사꾼 같은 느낌이었다"며 "초선들이 사심 없이 중심을 잡고 당을 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초선들은 주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일부는 '초선 운영위원'을 자임해 기자회견문 초안을 작성하는 등 선봉대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복수의 초선 의원들이 '젊은 리더십'의 기치를 들고 직접 당 대표에 출마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김웅, 윤희숙 의원 등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된다.

한 의원은 "초선 의원 출마자가 여러 명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