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근대화 과정에서 봉기한 '신축항쟁'(이재수의 난)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창립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 창립준비위 출범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이하 창립준비위)는 지난 6일 제주도의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송재호 제주시갑 국회의원,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김수열 시인을 상임공동대표로 추대했다고 9일 밝혔다.

창립준비위 고문으로 신축항쟁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의 현기영 작가와 첫 논문을 쓴 강창일 주일대사, 대정역사문화연구회 임영일 회장이 참여한다.

창립준비위는 앞으로 문호를 개방해 문화예술, 시민사회, 정치계 등 정파와 분야를 막론하고 범도민이 참여하는 기념사업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창립준비위를 거쳐 본격 창립할 신축항쟁 120주년 기념사업회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신축항쟁 기념 조형물과 표석제작, 학술토론회, 장두 추모굿 등 기념행사, 교육 및 출판, 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축항쟁은 신축년인 1901년 외래문화와 토착문화, 외세와 대한제국, 국가와 지방 사이의 충돌로 빚어진 제주 근대화과정에서 발생한 대표적 민중봉기다.

신축항쟁은 이재수의 난, 신축교안, 제주민란 등 역사적 시각에 따라 각각 다르게 일컬어져 왔다.

특히, 천주교와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정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신축항쟁 100주년을 맞아 천주교와의 화해의 선언이 이뤄지면서 신축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김수열 공동대표는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범도민적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신축항쟁을 정의와 명예의 관점에서 역사를 올바로 자리매김하고, 도민의 이름으로 자그마한 조형물을 세워 그날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