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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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그랜저 IG가 중고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랜저 IG는 최근 대형차 선호 현상에 힘입어 2030세대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기업 케이카는 올해 1분기 전국의 직영점 및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판매된 중고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랜저 IG가 베스트 셀링카 1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이전 1위는 그랜저 HG였다. 그랜저 HG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신차 출시 4년이 지나 중고차 시장에 공급이 활발해진 그랜저 IG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AD가, 4위와 5위는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올 뉴 모닝이 각각 차지했다.

그랜저 IG 구매 고객의 38%는 2030세대였다. 2030세대 구매 모델 순위에서도 그랜저 IG는 2위에 올랐다. 그간 경차, 준중형차 등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차량이 대세였지만 최근 대형차 선호 현상으로 판매 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 판매 순위를 살펴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렌드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1분기 SUV 비중은 24.5%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늘었다.

2위는 준중형차, 3위는 중형차가 차지했다. 경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그 인기가 식어 전년 대비 1.7%포인트 하락, 4위에 머물렀다. 반면 대형차는 신차 시장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아져 전년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비중을 보였다.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20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경제력을 갖춘 30~40대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의 큰 손이다. 전체 고객중 20대 비중은 11.5%에 이른다. 구매 고객 수는 전년 대비 31% 늘었다는 설명이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문화가 첫 차 구매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1분기는 야외활동 증가와 새 학기, 첫 출근 등 새 출발을 앞두고 중고차를 찾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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