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선수상을 품에 안은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오재현(22·187㎝)이 다음 시즌에는 수비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오재현은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다면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기도 쉽지 않다"며 "그저 열심히 준비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증명해내서 다행"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재현은 이번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107표 중 73표를 받아 박지원(부산 kt·28표)을 제치고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달 29일 kt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신인상 수상을 확신했다는 그는 "박지원 역시 경쟁자라 부담이 컸지만, 이겨내려 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이때 어느 정도 (수상을) 굳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자신감에는 물론 근거가 있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에 입단한 오재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37경기에서 평균 17분 47초를 뛰며 5.9득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도 평균 1.1개를 올렸다.

특히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 톡톡히 빈자리를 채웠고, 1월 6경기 연속 두 자릿수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올 시즌 12경기에서 10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했다.

마침내 공로를 인정받은 오재현은 전년도 수상자인 김훈(원주 DB)에 이어 2년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왕이 됐다.

드래프트 후 2라운드 지명에 아쉬움이 있었다는 그는 "프로에 오고 난 뒤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런 부분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오재현은 "나는 수비에 강점을 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는 수비 5걸,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최우수 수비상을 목표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막 성장하는 선수인 만큼, 갈 길은 멀다.

슛에 대한 약점도 고민이다.

보완할 점을 묻자 오재현은 "이번 시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게 아쉽다.

그중 3∼4경기를 이겼다면 플레이오프 경쟁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클러치 상황 때 실수가 생각난다.

여유를 가졌어야 했는데, 스스로 부족했다.

다음 시즌에는 여유를 가지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