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30대 클래식 연주자들이 잇달아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손열음(35)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4), 김봄소리(32)가 전국 투어에 나선다.

손열음은 오는 15일 대전을 시작으로 이달 24일까지 천안, 서울, 울산, 창원, 부산 등을 돌며 독주회를 연다. 지난해 손열음은 4년 만에 국내에서 독주회를 열려다 코로나19 탓에 취소했다. 당시 공연은 전석 매진됐지만 음악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객석 간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되자 재예매 기간이 짧아서 취소한 것이다. 올해 공연에선 멘델스존의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브람스의 ‘여섯 개의 피아노 소품’, 쇼팽의 ‘발라드 2번’에 이어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들려준다.

클라라 주미 강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다음달 25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26일), 서울(31일)을 거쳐 수원(6월 1일)에서 전국 순회를 마무리한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꼭 풀어야 할 과제란 평가를 받는 곡이다. 독주할 때 연주 실력과 해석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약 130분 동안 연주자 홀로 바이올린 한 대로 화음과 기교를 선보여야 해서다.

김봄소리도 공연을 펼친다. 지난 2월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과 계약한 뒤 처음 여는 독주회다. 오는 6월 22일 수원을 시작으로 대구(23일), 안성(25일)에 이어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투어 프로그램으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과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녹턴과 타란텔라’,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을 골랐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주자로 나선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단비 같은 무대다. 국내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연주자들이라서다. 코로나19가 없었을 때 이들은 1주일 간격으로 대륙을 넘나들며 공연을 펼쳤다. 2주간 자가격리가 시행된 뒤 국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자 전국 투어에 나선 것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