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지역예술단체 '자문밖문화포럼' 주장…"해결 안 하면 법적 조치"

국민대학교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소유한 부지에 예술대학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건물 설립 허가를 받은 뒤 개발업자에 땅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로구 자하문 인근 지역인 평창동·구기동·부암동·신영동·홍지동 주민과 예술인들이 세운 사단법인 '자문밖문화포럼'은 7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국민대는 평창동 147-2번지와 주변 사유지에 예술대를 건립하겠다고 포럼 및 거주민과 약속한 뒤에 종로구청 등과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MOU는 원래 초중교 부지인데다 건설폐기물장으로 사용되던 해당 부지를 학교 용지 지정 계획 변경과 폐기물장 이전 등을 통해 대학 건물 설립이 가능하도록 돕는 내용이었다고 포럼은 주장했다.

포럼은 "그러나 이후 국민대는 예술대 건립을 계속해서 미루다가 2020년 5월 신탁회사인 H사에 707억 원에 땅을 매각해 수 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예술인들과 구청의 노력으로 해당 사유지 도시계획이 변경되면서 땅값이 뛰자 팔아넘기고 막대한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국민대에 대해 "이런 분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며, H 신탁회사에 대해선 "해당 필지의 매입 목적과 향후 부지 활용 계획을 정확히 소명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국민대와 신탁회사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대, 예술대 건립 약속 깨고 땅 팔아 수백억 챙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