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 해체 후 3군단에 흡수 계획…22사단 '헤엄귀순' 등으로 시기상조 지적
육군 8군단 해체 보류될 듯…잇단 경계실패에 개혁보다 '안정'
'국방개혁 2.0'에 따라 올해로 예정됐던 육군 8군단의 해체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8군단의 해체 시기를 당초 계획한 올해 말에서 2023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방부 국방개혁실은 삼척지역의 23사단본부와 상급 부대인 8군단본부를 해체할 예정이었다.

대신 8군단 예하의 22사단 등은 3군단으로 흡수·통합할 계획이었다.

지휘단계를 단순화하는 것으로, 현역병 자원 감소에 대비하면서 이를 보완할 첨단 과학화 경계시스템 강화 등을 목표로 하는 국방개혁의 일환이다.

이런 계획대로 8군단본부가 해체되고 23사단이 해체되면 자연스레 22사단의 책임 구역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22사단은 지금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과 해안 경계 책임구역이 1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2사단을 흡수하게 되는 3군단본부의 지휘 책임도 더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22사단에서 지난 2월 북한 주민의 이른바 '헤엄 귀순' 등 경계실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계감시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8군단본부를 예정대로 해체 후 통합 수순을 밟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현재 진행 중인 22사단 경계작전 보완 작업이 마무리되고 안정화될 때까지 8군단본부를 남겨두는 쪽으로 계획을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 "검토 중"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