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등번호 66번 주현상을 55번 강재민으로 착각해 심판에 전달
투수 교체하다 통역 문제로 무너진 한화…수베로 감독은 퇴장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통역의 실수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를 곧바로 내리는 해프닝을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감독과 3명의 외국인 코치를 영입한 한화는 통역 직원만 5명을 운용하고 있는데, 실전 무대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한화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 1-2로 뒤진 8회말 수비 2사에서 윤대경을 내리고 주현상을 올렸다.

그런데 심판진은 엉뚱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주현상에게 강판을 지시했다.

사연은 이랬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 코치는 통역에게 등번호 66번인 주현상 등판을 심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는데, 6자를 5자로 착각한 통역이 심판에게 등번호 55번인 강재민을 투입하겠다고 잘못 전달한 것이다.

이에 관해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내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주현상이 투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심판진에게 항의했고, 심판진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오후 8시 57분부터 9시 7분까지 10분간 항의를 이어가다 항의 시간 초과로 심판의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을 떠났다.

올 시즌 1호 퇴장 기록이다.

한화는 어쩔 수 없이 주현상을 내리고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강재민을 투입했다.

강재민은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지만, 이후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한화는 SSG에 1-2로 패하면서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