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측, 한국에 차관 50억 달러 요청한 듯"
한-인니, KF-X 출고식 계기로 국방장관회담 추진
국방부는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출고식에 참석하면 서욱 장관과 회담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방한을 해야 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금 (인도네시아 측과)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부 대변인은 "우리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와 (회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그것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장관 등 인도네시아의 군 고위관계자들은 이달 초로 예상된 KF-X 출고식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KF-X 출고식 행사를 전후로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KF-X 총사업비의 약 20%에 해당하는 1조7천338억 원을 개발 단계별 분담하는 방식으로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경제난 등을 이유로 2월 현재까지 내야 하는 8천316억 원 가운데 6천44억 원을 연체했고, 작년 3월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돼 있던 기술진 114명을 본국으로 철수시킨 뒤 재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측은 KF-X 공동개발에 계속 참여하는 조건으로 한국 측에 50억 달러가량의 차관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원 방사청 대변인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차관 제공 요청과 관련해서는 방사청에서 답변할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서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측에서 'KF-X 분담금 지분을 20%에서 10%로 낮추고, 현지에 생산시설 건설을 요청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분담금 비율을 축소하고, 현지 생산시설 건설을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