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각각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과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 나선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건물에서 열리는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한 시간 반 동안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박영선 '판세 뒤집기' vs 오세훈 '승기 굳히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세훈 후보보다 20%포인트 이상 뒤졌던 만큼, 박영선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판세 뒤집기'를 위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승기 굳히기'에 맞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영선 후보 캠프 측은 처가의 내곡동 땅의 위치도 몰랐으며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했던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이 밝혀졌다면서 후보직 사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을 앞두고 진행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시장 시절 (내곡동 땅) 보금자리지구 지정 관여하는 지시를 받았거나 압력받은 걸 경험한 서울시 직원과 LH 직원이 있다면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빌미로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후보 캠프 측은 오세훈 후보가 끝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에 대한 추가 고발 조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오세훈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당시 내곡동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했던 A 씨의 증언이 달라졌다는 점을 들어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박영선 후보 캠프 측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토론회 전까지 현장 일정을 잡지 않고 준비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후보는 전날 서울 도봉구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토론회가 있기 때문에 오전에 일정이 없다. 토론회가 끝나자마자 최대한 시민을 만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오 후보의) 거짓말과 용산참사 발언 부분이다. 약자를 차별하고, 장애인과 아이를 차별하고, 용산참사도 임차인이나 이런 분에 대해 전혀 배려가 없다"면서 "저는 이번 선거가 뒤집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력했다.

오세훈 후보도 같은 날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박 후보도 이제는 좀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정책 위주의 토론을 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닌가"라며 "이 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불미스러운 일이 계기가 돼서 치러지는 선거 아닌가"라고 맞섰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