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에 운 제주…남기일 감독 "세 골 넣었는데 한 골만…"
K리그1 승격팀 간 맞대결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맛본 제주 유나이티드의 남기일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기일 감독은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세 골을 넣었는데 그중 한 골만 인정이 됐다"고 곱씹었다.

긴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제주는 이날 두 골이 비디오판독(VAR) 과정에서 취소돼 땅을 쳤다.

전반 34분 선제골이 될 뻔한 안현범의 골은 그보다 앞선 제주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반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에는 주민규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는 듯했으나 앞서 핸드볼 반칙이 있었다는 판정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남 감독은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묻자 남 감독은 "핸드볼 규칙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다"며 "교육을 받을 때 박스 바깥에서 우연히 핸드볼이 나오는 경우는 괜찮다고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심판은 (핸드볼이)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타까움 속에서도 남 감독은 긍정적인 면을 언급했다.

그는 "세 골을 넣었는데 한 골만 인정이 돼서 점수로는 졌지만, 상대 문전을 열었다는 점을 볼 때 공격 선수들의 득점력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선수들 충분히 열심히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올 시즌 영입한 제르소가 전반 18분 교체 투입돼 후반 35분까지 뛰며 활약했다.

슈팅이나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돌파를 시도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남 감독은 "휴식기에 특별하게 훈련을 했다.

컨디션 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선수가 컨디션을 찾으면 자신감도 붙기 때문에 관련해 훈련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도 그 부분을 잘 알고 따라와 줬다.

오늘 경기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는 아니었겠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