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층 결집 vs 국힘, 2030 구애…막판 필승 전략
[재보선 D-3] 與 "미워도 다시 한번" 野 "이대로 정권 심판"
역전 한판승이냐, 판세 굳히기냐.
대선 전초전 성격의 4·7 재보선에 명운을 건 여야는 4일 막판 필승 전략을 가다듬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성난 민심 앞에 자세를 한껏 낮추고 한 번만 더 힘을 모아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 전략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수세에 몰린 만큼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보완을 약속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 표심을 돌려놓고자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겸손하고 절실하게 국민에 호소하다 보면 유권자들이 후보 경쟁력을 다시 한번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또 시장이 집권 여당 소속이어야 국회, 정부와 원활한 협조를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청년 대중교통 할인과 데이터 바우처 지급 등 '서울 선언' 공약으로 2030 세대를 겨냥하고 있고,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경부선 지하화 등으로 지역 민심에 구애 중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열성 지지층인 4050 세대를 결집하기 위해 야당 후보에게 'MB(이명박 전 대통령)' 이미지를 씌우는 등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층 결집이 최대 변수"라며 "남은 기간 바닥 표를 최대로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보선 D-3] 與 "미워도 다시 한번" 野 "이대로 정권 심판"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한다.

여론을 휩쓴 정권 심판론에 기대어 국민의힘 지지가 곧 정권 심판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고 보고 이런 흐름을 사흘 뒤 선거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2030 세대의 표심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2030 유세단을' 가동해온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어린이대공원 유세에서 청년들에게 무제한 자유 발언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젊은 층에 인기가 좋은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과 연일 합동 유세를 벌이며 저변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무시'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캠프에서 "중대 결심할 수 있다"고 운을 띄우자 오세훈 캠프가 즉시 "관심 없다"고 응수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물 선거가 아닌 정권 심판 선거여서 네거티브는 무소용"이라며 "분노한 민심이 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