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안에 중-러 백신까지 거론…"검토 필요" vs "효능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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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Ⅴ '플랜 C'로 고려해야", "시노팜 효능자료 부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급 상황이 불안해지자 국내에서도 당초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중국, 러시아 백신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2분기 도입 확정된 백신 약 770만명분, AZ·화이자 두 종류…얀센·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등에 따르면 2분기(4∼6월)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최소 769만8천500명분(1천539만7천회분)이다.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두 가지다.
제약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00만명분, 6월 250만명분 등 총 350만명분이, 화이자 백신은 4월 50만명분, 5월 87만5천명분, 6월 162만5천명분 총 300만명분이 각각 들어온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두 종류의 백신이 일부 공급된다.
그러나 상반기 내 1차 접종 목표인 1천200만명에게 접종을 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당초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한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 공급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일반인 대상 광범위한 접종이 본격화되는 3분기(7∼9월) 백신공급 전망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Ⅴ' 백신이나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라거나 공급의 이슈 이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검토는 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칙적 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전문가들 입장 엇갈려…"검토 필요" vs "효능 불확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임상 결과에 따라 옵션으로 고려할 여지가 있다',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등으로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푸트니크Ⅴ 백신과 시노팜 백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 백신은 (효능) 성적이 좋게 나왔고, 중국은 아직 학계에서 인정해주는 실적과 연구 논문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중국 백신이라도 성적이 좋고, 좋은 자료가 실리게 되면 충분히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러시아 백신과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도 "일단 스푸트니크Ⅴ 백신은 3상 결과도 나와서 그나마 근거가 있다"며 "(임상 결과에서) 효과가 91% 정도로 나와서 고려해 볼 만하지만, 아무래도 국민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플랜 C'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시노팜 백신에 대해선 "워낙 자료도 없고, 또 불활성화해 만든 백신이라 안전은 하지만 효능이 떨어질 것"이라며 "페루나 중동 지역에서 시노팜 백신을 20∼30% 접종했지만,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 효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두 백신에 대해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며 "일단 시노팜 백신은 효과 평가나 안전성 허가 자료 등 검토할 수 있는 자료가 없고, 러시아 백신은 해외 학술지 결과가 있지만 실제 도입이 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러시아 백신은 효과가 나쁘지 않아서 고려는 해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계약한다고 해서 물량이 바로 들어올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옵션으로 고려는 하되 이미 계약된 물량을 우선순위에 두고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반면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중국·러시아 백신 도입 검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설 교수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가장 먼저 논란이 됐던 점이 '만 65세 이상 임상시험 참가자 비율이 낮았다'는 부분인데 러시아 백신도 (고령층) 참가 비율이 10%밖에 안 된다"며 "그나마 신빙성이 있다는 스푸트니크Ⅴ 백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빗대어 비교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연합뉴스
◇ 2분기 도입 확정된 백신 약 770만명분, AZ·화이자 두 종류…얀센·모더나·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등에 따르면 2분기(4∼6월)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최소 769만8천500명분(1천539만7천회분)이다.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두 가지다.
제약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00만명분, 6월 250만명분 등 총 350만명분이, 화이자 백신은 4월 50만명분, 5월 87만5천명분, 6월 162만5천명분 총 300만명분이 각각 들어온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두 종류의 백신이 일부 공급된다.
그러나 상반기 내 1차 접종 목표인 1천200만명에게 접종을 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당초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한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 공급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일반인 대상 광범위한 접종이 본격화되는 3분기(7∼9월) 백신공급 전망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Ⅴ' 백신이나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라거나 공급의 이슈 이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검토는 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칙적 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전문가들 입장 엇갈려…"검토 필요" vs "효능 불확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임상 결과에 따라 옵션으로 고려할 여지가 있다', '도입 자체를 반대한다'는 등으로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푸트니크Ⅴ 백신과 시노팜 백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 백신은 (효능) 성적이 좋게 나왔고, 중국은 아직 학계에서 인정해주는 실적과 연구 논문이 나오지 않아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중국 백신이라도 성적이 좋고, 좋은 자료가 실리게 되면 충분히 검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러시아 백신과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도 "일단 스푸트니크Ⅴ 백신은 3상 결과도 나와서 그나마 근거가 있다"며 "(임상 결과에서) 효과가 91% 정도로 나와서 고려해 볼 만하지만, 아무래도 국민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플랜 C'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시노팜 백신에 대해선 "워낙 자료도 없고, 또 불활성화해 만든 백신이라 안전은 하지만 효능이 떨어질 것"이라며 "페루나 중동 지역에서 시노팜 백신을 20∼30% 접종했지만,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 효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두 백신에 대해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며 "일단 시노팜 백신은 효과 평가나 안전성 허가 자료 등 검토할 수 있는 자료가 없고, 러시아 백신은 해외 학술지 결과가 있지만 실제 도입이 될 수 있을지는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러시아 백신은 효과가 나쁘지 않아서 고려는 해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계약한다고 해서 물량이 바로 들어올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옵션으로 고려는 하되 이미 계약된 물량을 우선순위에 두고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반면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중국·러시아 백신 도입 검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설 교수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가장 먼저 논란이 됐던 점이 '만 65세 이상 임상시험 참가자 비율이 낮았다'는 부분인데 러시아 백신도 (고령층) 참가 비율이 10%밖에 안 된다"며 "그나마 신빙성이 있다는 스푸트니크Ⅴ 백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빗대어 비교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