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KBO 정규시즌 첫 경기에 지명타자 출전 예정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기 전,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이 정한 추신수(39)의 자리는 '3번 지명타자'였다.

추신수는 4일로 미뤄진 추신수의 한국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어제 골반 쪽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수비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선수 보호를 위해 일단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과 취재진이 대화하는 사이에, 3일 열릴 예정이던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이 비로 취소됐다.

김 감독은 "내일까지는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라며 "경기가 없는 월요일(5일)에 다시 몸 상태를 점검하고서 다음 주 추신수의 수비 포지션을 결정하겠다.

다음 주에는 외야 수비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7차례 출전해 18타수 5안타(타율 0.278), 4타점을 올렸다.

볼넷 4개를 얻었고, 삼진은 6개를 당했다.

출루율은 0.409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에도 지명타자로 출전하다가, 후반에 외야에 섰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기간에 좌익수로 2경기, 우익수로 2경기를 소화했다.

정규시즌에서도 추신수의 주 포지션은 외야다.

그러나 휴식이 필요할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계획이다.

비로 취소된 3일 경기에서도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4일 롯데전에서도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타격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 KBO 정규시즌 첫 경기에 지명타자 출전 예정
롯데는 3일 선발로 예고했던 댄 스트레일리를 4일 선발로 다시 예고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1타수 4안타(타율 0.364), 1홈런, 1타점 3볼넷으로 잘 쳤다.

비 때문에 하루 밀렸지만, 추신수의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은 한국 야구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4월 초의 대형 이벤트'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는 추신수를 깜짝 영입하며 한국 프로야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KBO리그 후배들도 "추신수 선배와 같은 리그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강견의 추신수가 던지는 '레이저 송구'도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하지만, 우선 4일 롯데전에서는 타석에 선 추신수의 모습만 볼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