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 한국거래소)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 한국거래소)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상장법인 597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2019년 대비 3.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3조4533억원으로 18.15% 늘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도 각각 5.48%, 3.24%로 2019년보다 소폭 늘었다. 반면 매출은 1961조원으로 3.70% 줄었다.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 중 12.08%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3%, 6.41%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9년보다 15.89% 증가했다.

재무상황은 악화됐다. 지난해 기준 연결부채비율은 115.45%로 2019년보다 2.60%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 영향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운수창고업(-16.40%) 화학(-12.28%) 철강금속(-8.22%) 유통업(-6.30%) 등 12개 업종의 매출액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의약품(13.48%) 의료정밀(11.01%) 전기전자(4.32%) 통신업(2.71%) 등 5개 업종의 매출은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418개사가 흑자를 지속하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179개사가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전환했다.

특히, 금융업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지난해 금융업 42개사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80%, 8.40%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증권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48.36%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하는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험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40.13%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보험이 35.02%로 가장 높았으며, 증권(30.96%) 순으로 이어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