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메이저 대회 1R 선두 타와타나낏 '새내기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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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가 끝난 뒤 순위표를 본 선수 대다수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나선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은 길고 까다로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 코스(파72)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2차례 측정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1야드를 찍었고 그린은 딱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그린 플레이도 좋았다.
특히 이날 4곳의 파 5홀에서 모두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네 차례 투온 가운데 세 번은 두 번째 샷을 아이언으로 쳤고, 한번은 3번 우드를 썼다.
다이나 쇼 코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파 5홀인 18번 홀에서는 17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그린 한 가운데 볼을 올렸다.
3m 이글 퍼트를 아깝게 놓친 그는 "좀 긴 파 4홀이라고 여겼다.
높은 탄도로 아이언을 칠 수 있어서 (딱딱한) 그린에 볼을 세울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습장에서 타와타나낏의 샷을 본 고진영(26)이 "와, 누가 저렇게 잘 치냐"고 감탄했다고 LPGA투어 닷컴이 전할 만큼 스윙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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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와타나낏의 이름은 골프 팬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작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공동 9위에 올랐을 뿐 대부분 컷 탈락이거나 중하위권에 그쳤기에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전문가들에게는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잘 알려졌다.
270야드는 가뿐하게 넘기는 장타력과 탄도 높은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타와타나낏은 태국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뒤를 이어 LPGA투어 무대에 우뚝 설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6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우수 선수로 뽑혔고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8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7차례나 우승했다.
2019년 시메트라 투어에 뛰어든 타와타나낏은 3차례 우승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2019년 쏜베리 크릭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는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올해 들어 그는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동 5위에 올랐고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린 끝에 공동 14위를 차지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와타나낏을 영입한 하나금융그룹 골프 박 폴 단장은 "많은 전문가가 아시아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추천했다"면서 "잠재력이 큰 선수"라고 밝혔다.
스윙 코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출신 그랜트 웨이트(뉴질랜드)가 캐디로 나선 사실도 화제가 됐다.
올해 57세인 웨이트는 1993년 PGA투어 캠퍼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웨이트 덕분에 볼을 똑바로 보내게 됐다"면서 "하루 잘 쳤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선두권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고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