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인의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령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목적 외에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인 3명중 2명 "코로나 봉쇄령에 긍정적인 면도 많았다"
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최근 2천여 명의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 정도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령 때 봉쇄령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에서 봉쇄령의 긍정적인 면으로 취미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이웃과의 친교, 재택근무에 따른 융통성 있는 근로 환경, 출퇴근 불필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 증가, 환경과 나라에 대한 자긍심 등을 들었다.

또 서로 친절하게 대하자는 저신다 아던 총리의 조언을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한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매슈 젱킨스 박사는 "봉쇄령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분기점이 됐다"며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주변과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드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돕는 것이 봉쇄령 때 한층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며 구시대의 공동체 의식이나 서로에 대한 관심 등은 봉쇄령 이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단결심도 높아졌다며 "한 응답자는 코로나19에 모두 힘을 합쳐 대응함으로써 뉴질랜드인들이 하나가 됐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봉쇄령 때문에 물리적으로 고립돼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화상회의와 같은 첨단 기자재를 이용한 온라인 서비스가 일은 물론 사회적 교류도 가능하게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젱킨스 박사가 주도한 이전 연구에서는 봉쇄령이 뉴질랜드인들, 특히 청장년층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