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는 학교 구성원과 시민 사이에 이전과 관련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술렁이고 있다.
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달 18일부터 이전추진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추진위원은 학교 내부 구성원 9명과 동창회, 외부 전문가, 경주시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학교 측은 아직 모든 위원을 위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위원을 추천받거나 물색 중이다.
동국대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방대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을 모색하되, 검토 과정을 통해 극복이 어려우면 이전 가능성과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이전추진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즉 당장 이전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이전 가능성도 열어놓는다는 것이다.
학교법인 동국대는 지난 1월 19일 본교에서 이사회를 열어 '2020년도 법인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주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발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전추진위원회 구성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에서는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 경주시민은 대학교 이전에 따른 인구·경제력 감소, 도시 경쟁력이나 위상 저하 등을 우려하며 반대한다.
주낙영 시장은 캠퍼스 이전설이 퍼지자 1월 20일 페이스북에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타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황당한 얘기가 왜 나오는지 어이가 없다"며 "시는 의과대학을 비롯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체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학생회가 지난 1월 말에 재학생 7천여명 가운데 1천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7.8%인 1천23명이 학교 이전에 찬성했다.
학생들은 교통 불편, 월세 부담, 경쟁력 강화 필요 등을 이유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는 "당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데 이전추진위가 여러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