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25년까지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상용화 제품을 5개 이상 개발하고, 6∼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정부는 1일 제7차 혁신성장 빅3 추진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개발 및 생산역량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전력 반도체란 전력의 변환·변압·안정·분배·제어를 수행하는 반도체를 말하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는 실리콘보다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3대 신소재 웨이퍼로 제작된 반도체를 뜻한다.
인공지능(AI), 5G나 고온·고압 내구성이 필요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인버터 등에 적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앞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전력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450억 달러에서 2023년 5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2017년부터 총 830억원 규모의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국내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 규모로, 기술력 부족과 해외 기업의 특허 선점으로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용화 제품 개발, 기반 기술 강화, 미래 제조공정 확보 등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수요기업과 연계한 과제를 발굴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상용화 제품을 5개 이상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실리콘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갈륨 옥사이드(Ga2O3) 등 3대 신소재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기업의 소재·웨이퍼 기술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집적·고성능 차세대 전력 반도체 개발을 위해 파워 집적회로(IC) 설계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아울러 차세대 전력 반도체 관련 파운드리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 파운드리와 6∼8인치 기반의 양산 공정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AI, 5G 등 신기술 구현과 자율차, 신재생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선 전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수이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는 이를 위한 핵심 부품"이라며 "아직 초기인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업계의 성장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날짜도 “4월 2일 발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보편관세(10%) 수준에서 관세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해온 국내 자동차업계엔 비상등이 켜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해온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가 붙으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과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려워진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 1위 품목(347억4400만달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170만 대 가운데 59%(101만 대)를 한국에서 생산했다. 한국GM 생산 물량의 84%는 미국행 선박에 실린다. ◇국내 車 생산 90만 대 감소 우려현대차(63만 대)와 기아(38만 대), 한국GM(42만 대)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모두 143만 대다.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279만 대)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향했다.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차값도 관세율만큼 오르게 된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투싼의 미국 판매가격은 2만8605달러(약 4118만원)부터다. 여기에 25% 관세가 붙으면 대략 5000달러(약 720만원)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현대차그룹은 일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짰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문제는 미국 생산을 늘리면 국내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데 있다. 작년 69만 대 수준이던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생산량이 120만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나는 상황이었지만 ‘일시적 수요가 아니냐’는 일부 시각에 현지 투자 확대를 고민했지만, 이제는 판단을 끝내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발짝 치고 나가는 HD현대일렉트릭3일 전력기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초까지 4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변압기 공장 생산량을 30% 끌어올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공장을 증설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을 연 300개에서 3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 능력도 연 100개에서 최대 150개로 증설한다. 내년 초 두 공장 증설이 끝나면 HD현대일렉트릭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량은 연 400개에서 510개 안팎으로 27.5% 늘어난다. 무게 200t이 넘는 초고압 변압기는 대당 60억~130억원에 이르는 고가 전력기기다.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신규 전력기기 설치 수요가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5년치 일감을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미국을 중심으로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1977년 창사(당시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 이후 최대 투자를 결정했다. 2023년 전체 영업이익(3152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720억달러(약 105조원)에서 2033년 1230억달러(약 18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미국 워싱턴DC,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주요 도시는 전
전세계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백래시(반발)’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ESG 정책을 철회하면서 미국 금융권은 ESG 전략에서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유럽에서도 기업 부담이 가중되면서 ESG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美 금융사, ESG 연합 이탈ESG 정책은 기업의 수익 창출이 깨끗한 공기, 인권, 정직한 경영을 희생시키지 않고도 가능함을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소규모 투자 펀드에서부터 월가의 대형 증권사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됐으나, 개념의 모호함과 정의 불명확성이 지적되면서 ESG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기업과 자산운용사들이 ESG 실적을 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유럽과 미국 규제 당국은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마케팅)’ 단속을 강화했다.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수 진영은 ESG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2월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법사위원회는 투자 회사들에 ‘기후행동 100+’와 같은 넷제로(탄소중립) 그룹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요구했다. 공화당은 이러한 단체들이 ‘기후 카르텔’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올초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넷제로 자산운용사 연합(NZAMI)에서 탈퇴했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미국 6대 은행들도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이탈했다. 미국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새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ESG 관련 연합에서 잇달아 탈퇴하는 분위기다.시장에서도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모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