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속에서 찾아가는 생의 의지…영화 '더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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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우지현)은 과거의 비극적인 사고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새기고 거리를 떠돌다 터널 벽에 그림을 그리던 미대 졸업반 모아(심달기)를 마주친다.
단속반에 쫓기는 모아가 도망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 '눈에 안 보이지만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모아의 말에 태산은 자동차에 쌓인 먼지 위에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한다.
서울역 지하도에서 함께 노숙하던 이가 한겨울 추위에 세상을 떠나고, 태산은 뒤늦게 찾아온 그의 아들의 트럭에 '기도하는 손' 그림을 남긴다.
태산의 그림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된다.
그림에 담은 태산의 위로는 아들에게도 전해지고, 슬럼프에 빠져있던 모아도 태산의 그림을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영화 '더스트맨'은 먼지처럼 부유하던 태산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생의 의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로 첫 장편 데뷔를 하는 김나경 감독은 최근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간담회에서 "불안하고 힘든 시기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더스트 아트 사진을 보고 위로를 받았고, 그 감정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감독이 발견한 사진은 러시아의 더스트 아티스트 프로보이닉(proboynick)의 '기도하는 손' 그림이었다.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며 직접 프로보이닉에게 연락을 했고, 프로보이닉은 자신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한국으로 와서 영화에 등장하는 '기도하는 손'을 비롯한 몇 점의 그림을 그렸다.
김 감독은 "먼지 위에 그린 그림은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금방 지워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남아있는 순간에 가치가 있고, 그 모습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거리를 떠도는 태산의 주변 인물들로 노숙인들을 담고, 태산과 함께 생활하는 도준(강길우)은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이 인물들을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을 보낸다.
김 감독은 "약간 동화 같은 면이 있는 이야기고 리얼리즘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들을 표현할 때 실례가 되지 않도록 대상화하지 않으려 했다"며 "홈리스 단체와 활동가를 찾아 시나리오를 검수받고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화제의 드라마 '마우스'에 출연 중인 우지현이 말없이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태산을 묵직하게 연기했고, 넷플릭스의 '페르소나-키스가 죄', '보건교사 안은영' 등에서 눈도장을 찍은 심달기가 열정적인 미대생 모아로 에너지를 더해준다.
4월 7일 개봉.
/연합뉴스

서울역 지하도에서 함께 노숙하던 이가 한겨울 추위에 세상을 떠나고, 태산은 뒤늦게 찾아온 그의 아들의 트럭에 '기도하는 손' 그림을 남긴다.
태산의 그림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된다.
그림에 담은 태산의 위로는 아들에게도 전해지고, 슬럼프에 빠져있던 모아도 태산의 그림을 보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영화 '더스트맨'은 먼지처럼 부유하던 태산이 먼지 위에 그림을 그리며 생의 의지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 영화로 첫 장편 데뷔를 하는 김나경 감독은 최근 시사회가 끝난 뒤 열린 간담회에서 "불안하고 힘든 시기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더스트 아트 사진을 보고 위로를 받았고, 그 감정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밝혔다.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며 직접 프로보이닉에게 연락을 했고, 프로보이닉은 자신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한국으로 와서 영화에 등장하는 '기도하는 손'을 비롯한 몇 점의 그림을 그렸다.
김 감독은 "먼지 위에 그린 그림은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금방 지워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남아있는 순간에 가치가 있고, 그 모습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거리를 떠도는 태산의 주변 인물들로 노숙인들을 담고, 태산과 함께 생활하는 도준(강길우)은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이 인물들을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을 보낸다.
김 감독은 "약간 동화 같은 면이 있는 이야기고 리얼리즘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들을 표현할 때 실례가 되지 않도록 대상화하지 않으려 했다"며 "홈리스 단체와 활동가를 찾아 시나리오를 검수받고 관련 자료들을 최대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화제의 드라마 '마우스'에 출연 중인 우지현이 말없이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태산을 묵직하게 연기했고, 넷플릭스의 '페르소나-키스가 죄', '보건교사 안은영' 등에서 눈도장을 찍은 심달기가 열정적인 미대생 모아로 에너지를 더해준다.
4월 7일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