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22명 다른 여객선으로 옮겨 타…"검사 제대로 했나"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대형여객선이 정기검사 이후 첫 운항에서 기관 고장으로 회항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일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2천71t급 하모니플라워호가 엔진 이상을 일으켰다.

하모니플라워호는 팔미도 인근 해상을 지났을 때 엔진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출항한 지 50분 만에 회항했다.

이 대형 여객선에는 백령도 주민 등 승객 222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차량 13대도 실려 있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하모니플라워호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다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회항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인천항에 다시 도착했으며 승객들은 또 다른 백령도행 여객선인 534t급 코리아킹호로 옮겨 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백령도로 출발한 코리아킹호도 인천대교 해상을 지날 무렵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의 연락을 받고 하모니플라워호 승객을 태우기 위해 회항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 2월 15일께 마지막 운항을 한 뒤 경남 통영으로 옮겨져 선박 정기검사를 받았다.

전날 오전 통영에서 인천으로 옮겨진 이 여객선은 정기검사로 운항을 중단한 지 45일 만인 이날 처음 출항했다.

이 여객선을 이용하는 백령도와 소·대청도 주민들은 정기검사를 제대로 한 건지 의심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에 탄 대청도 주민 김형진(55)씨는 " 3천t급 대형 여객선 도입을 주장하는 백령도와 소·대청도 주민들이 최근 인천으로 나와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며 "지난 25일 인천으로 와서 시위에 참여한 뒤 오늘 오랜만에 섬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일 넘게 운항을 안 하고 정기검사를 받았다는데 뭘 검사를 한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하모니플라워호의 1번 엔진과 3번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며 "점검을 해야 해서 회항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