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생 고졸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전직 빅리거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
[프로야구개막] ③'소형준처럼' 김진욱·장재영·이의리…'플렉센처럼' 수아레즈
한국프로야구는 2021년에도 리그에 신바람을 불어올 '새 얼굴'을 맞이했다.

지난해 등장한 대형 신인 소형준(20·kt wiz)을 보고 열광했던 팬들은 올해 시야를 더 넓혀도 좋다.

KBO리그에서 크게 도약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다른 외국인 선수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다.

◇ 2002년생 슈퍼 루키 김진욱·이의리·장재영
한일월드컵 열기로 한반도가 뜨거웠던 2002년, 한국 야구에도 귀한 투수 자원이 탄생했다.

2002년 5월에 태어난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6월생 이의리(KIA 타이거즈), 7월에 빛을 본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은 무럭무럭 자라 2021년 프로 무대에 선다.

3명 모두 1군 진입은 사실상 확정했다.

이들의 꿈도, 그들을 바라보는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도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올 시즌이 슈퍼루키 3명이 모두 1군 마운드에 연착륙해 신인왕 경쟁을 펼치면 KBO리그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

고교 시절 먼저 이름을 알린 투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장재영이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안도 받았지만, 장재영은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입성하는 길을 택했다.

키움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고액인 계약금 9억원을 안기며 장재영의 입단을 환영했다.

장재영은 평가전과 시범경기에서 시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잠재력을 뽐냈다.

때론 제구력이 흔들리지만, '미완의 대기' 장재영을 향한 기대감은 점점 커진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을 불펜 승리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프로야구개막] ③'소형준처럼' 김진욱·장재영·이의리…'플렉센처럼' 수아레즈
강릉고 출신의 좌완 김진욱은 신인 2차 지명회의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완성형 투수'로 불린 김진욱은 롯데에서 선발 경쟁을 한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한 김진욱은 5⅔이닝 2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마운드 위에서 손가락에 침을 바르는 습관' 등 고쳐야 할 부분도 발견했다.

그러나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는 투구로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투수'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프로야구개막] ③'소형준처럼' 김진욱·장재영·이의리…'플렉센처럼' 수아레즈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 지명된 좌완 이의리는 개막 두 번째 경기(4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선배 투수들을 제치고 이의리를 개막 시리즈 선발로 예고할 만큼 이의리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시속 148㎞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는 이의리의 투구에 프로 타자들도 배트를 헛돌렸다.

젊은 야수들의 도전도 거세다.

두산 내야수 안재석과 내·외야를 오가는 롯데 나승엽은 '1군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야구개막] ③'소형준처럼' 김진욱·장재영·이의리…'플렉센처럼' 수아레즈
◇ '전직 빅리거' 수아레즈·멩덴의 코리안 드림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등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투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플렉센이 KBO에서 단 한 시즌만 뛰고도 빅리그에 재입성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행 고민은 더 줄었다.

2021년에도 새 외국인 선수 15명이 KBO리그 무대를 밟는다.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 얼굴은 LG 트윈스 좌완 앤드루 수아레즈와 KIA 우완 대니얼 멩덴이다.

두 투수 모두 20대다.

수아레즈는 3월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투심을 던지면서도 "나는 구속보다는 제구 등 커맨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수다"라고 했다.

수아레즈의 직구와 투심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가 매우 드물다.

수아레즈는 여기에 수준급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수아레즈는 빅리그에서 3시즌 동안 7승 15패 평균자책점 4.66을 올렸다.

빅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한 수아레즈에게 KBO리그는 도약대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개막] ③'소형준처럼' 김진욱·장재영·이의리…'플렉센처럼' 수아레즈
멩덴은 빅리그에서 5시즌 동안 60경기에 등판해 17승 20패 평균자책 4.64를 찍었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시범경기에서는 주춤(2경기 9⅓이닝 11피안타 7실점 6자책, 평균자책점 5.79)했지만, 여전히 많은 팀이 멩덴을 경계한다.

한화 이글스 우완 라이언 카펜터는 시범경기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카펜터는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8⅔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삼진 16개를 잡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가 카펜터였다.

타자 중에서는 일본 야구를 경험한 조일로 알몬테(kt wiz)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가 정교함을 무기로 '코리안 드림'을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