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선박이 해상에서 끊김 없이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6월부터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위치·항법·시각(PNT·Positioning Navigation Timing) 정보는 통신·송전시설, 방송설비, 금융망 등 산업 전반에서뿐 아니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일상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자원이다.
선박이 바다에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에도 필요한 정보다.
다만 기존에는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에 전적으로 의존해 이 정보를 주고받았는데, GPS는 약 2만㎞ 떨어진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전파를 송출하기 때문에 전파간섭이나 교란에 매우 취약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위성이 아닌 지상의 송신탑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PNT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수부는 6월부터 서해 접경수역을 운항하는 해경 함정, 어업지도선, 순찰선 등 관공선에 먼저 GPS·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 통합수신기를 보급해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어선과 상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금융과 이동통신망 등 타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 중국, 러시아 정부 간 협의체인 극동전파표지협의회를 통해 중국, 러시아 등과 시스템 연계를 추진하고 유럽 국가들과 연대해 연계기술(R-Mode)에 관한 국제표준 선정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올해 경북 포항과 광주시에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 송신국 2개를 확보하고, 내년까지 송신국 1곳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이런 계획을 31일 열린 '제16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보고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GPS는 일상생활에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편리한 점이 많지만, 먼 상공에서 수신되기 때문에 전파간섭이나 교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들이 더욱 안정적인 위치·항법·시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의 공동 활용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