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31일부터 잇따라 부산을 찾는다.

박 후보를 에워싼 네거티브 공세의 힘을 빼고, 집권 세력의 독주에 대한 견제로 흐름을 바꿔놓으려 국민의힘이 먼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에 반대하다 미운털이 박혀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2030 세대가 많은 금정구 부산대 사거리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구태의연하게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잘못과 야권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어린 시절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부친을 따라 3년간 부산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다음 달 1일 부산에서 박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인다.

부산 선대위에서 공식 요청을 받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해를 구한 뒤 부산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이번 유세에서 자신이 '네거티브 선거전의 최대 피해자'라고 부각할 예정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의 아픈 기억을 소환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서울 유세에서 반복해온 '무능과 위선'이라는 키워드로 거듭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성토할 방침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부산 시민들이 초중고를 부산에서 나온 안 대표를 '고향 사람'으로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그런 호감을 바탕으로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말라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원 사격으로 박 후보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국정원 불법사찰 관여 의혹 등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지율 우위를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금태섭을 앞세워 프레임을 바꿀 것"이라며 "바둑으로 비유하자면 꼼수를 정수로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野, 안철수·금태섭에 부산行 SOS…"네거티브 무력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