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이 팬을 위한 ‘맞춤형’ 영상이나 메시지를 판매하도록 중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대열에 올랐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높은 가치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앱 배런(Baron)은 최근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전제로 투자금 1억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인정받은 기업가치인 3억달러의 3배 이상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산하 투자회사인 GV, 아마존의 알렉사펀드,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2, 이벤처스 등이 이번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비디오 공유 플랫폼기업인 카메오가 4년 전 출시한 배런은 유명인들이 팬들을 위해 맞춤 제작한 영상 등을 유료로 판매하고 통화 등을 주선하는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 전직 관료에 동물까지 배런에 입점했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영상 등 가격은 개당 5달러에서 많게는 2500달러까지 책정된다. 배런을 통해 연간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유명인도 등장했다.

카메오는 지난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4배 성장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런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영향이다. 그러나 아직 카메오는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여러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출시했다. 미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은 카메오와 유사한 ‘슈퍼’ 플랫폼의 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 스타트업 비드식(Vidsig)은 유명인과의 화상통화 등을 중개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