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한 전주 KCC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었다.
2018-2019시즌 KCC는 팀 순위는 4위에 올랐지만 평균 실점이 85점으로 10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았다.
당시만 해도 KCC는 전체 득점 3위였던 브랜든 브라운과 국내 선수 득점 1, 2위였던 이정현, 송교창을 앞세운 '공격의 팀'이었다.
팀명인 '이지스'(EG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벼락을 맞아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최강 방패'를 뜻하는데 이런 방패의 이미지에 걸맞은 팀 컬러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2019-2020시즌 평균 실점이 77.7점으로 확 줄어 최소 실점 5위가 됐고, 이번 시즌에는 76.6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 1위 팀으로 변모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 신명호 코치가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지만 2년 사이에 평균 실점이 8.4점이나 줄었다.
평균 득점 역시 2년 전의 87.1점에서 82.2점으로 감소했으나 평균 득점 순위는 2위로 변함이 없고, 득실 마진은 2.1점에서 5.6점으로 늘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의 단단한 '창과 방패'를 앞세운 KCC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라건아와 지금은 팀을 떠난 타일러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반대로 상대 팀은 공격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며 "송교창이 파워 포워드 자리에서 수비 요령이 늘어난 것도 KCC가 최소 실점 팀이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송교창은 평균 15.5점과 6.4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위에 오르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KCC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막판 영입한 애런 헤인즈는 기존의 라건아와 함께 국내 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키 199㎝로 큰 편이 아니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골밑 몸싸움에는 다소 약점이 있지만 흔히 '농구 지능'이라고 부르는 'BQ'가 뛰어나 상대 지역 방어를 깨거나, 반대로 KCC가 변형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KCC는 또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가 4강 플레이오프부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탄탄한 전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대기 중인 셈이다.
추승균 위원은 "좋은 선수 한 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그만큼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게다가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또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KCC는 알렉산더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내도록 준비해야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한국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임을 재확인할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시즌 중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지난해를 뛰어넘는 관중 동원이 기대되고 있다.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인천 문학(두산 베어스-SSG 랜더스), 수원(한화 이글스-kt위즈), 광주(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대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10개 구단이 한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개막전 5개 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는 게 특이점이다. 국내 선발 투수 없는 개막전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개막을 이틀 앞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각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은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우승팀 KIA의 이범호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한 만큼 그 성적을 목표로 달려가겠다”며 통합 2연패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또 다른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LG의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저희가 목표로 한 성적과 육성을 함께 달성하고,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10개 구단의 공통된 목표도 있다. 바로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총 720경기에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평균 관중 수도 1만5122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중을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올해 프로야구 흥행이 기대되는 건 시범경기부터 많은 관중이 들어차는 등 뜨거운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올해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릴 ‘챔피언스 디너’를 다시 한번 텍사스 스타일로 준비하기로 했다. 1952년 벤 호건(미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챔피언스 디너는 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챔피언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는 행사다.셰플러는 20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4월 첫째 주에 예정된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공개했다. 올해 메뉴는 2023년 그가 처음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정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식전 메뉴로 스코티 스타일의 ‘한입’ 치즈버거와 스위트 칠리와 스리라차 마요 소스를 곁들인 새우튀김, 셰플러 아버지 식의 미트볼과 라비올리가 제공된다. 주요리는 텍사스 스타일 등심 스테이크와 연어구이로 구성됐다. 챔피언스 디너 메뉴 대부분이 셰플러가 거주하고 있는 텍사스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셰플러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났지만 6살 때 텍사스 주 댈러스로 이주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셰플러는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지역의 맛을 살리고 싶었다”며 “아버지가 만든 미트볼과 라비올리는 내가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셰플러가 언급한 미트볼과 라비올리는 2년 전 메뉴에 없던 구성이라 눈길을 끈다. 그중 라비올리는 사연이 있는 음식이다. 셰플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라비올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손을 다치는 바람에 시즌 초반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셰플러의 두 번째 챔피언스 디너에 한 가지 유머러스한 점이 추가됐다”고 평가했다.마스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스포츠 기업에 사무공간, 법률·회계·마케팅 및 전문 컨설팅 무상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포츠코리아랩(이하 스코랩)’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지난 19일 올림픽공원 내 스코랩 기업 지원관에서 개최된 개관식에는 하형주 이사장, 문체부 신지원 스포츠산업과장 및 입주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스코랩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개관식에 이어, 입주기업, 벤처캐피털(VC), 스포츠산업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스포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해 스코랩 본연의 목적에 걸맞은 행사였다는 평을 받았다. 하형주 이사장은 “스코랩이 스포츠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창의와 도전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곳에서 시작하는 스포츠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코랩은 올림픽공원 내 유휴 사무공간을 리모델링해 기존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를 확대·개편한 시설이다. 이번에 신규 조성한 기업 지원관 1은 총 2층, 약 3,180㎡(962평)의 규모로 독립된 사무공간(20개)과 함께 소규모, 영세기업(1~2인)을 위한 공유 오피스 54석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로써 기존 24개 기업이 상주 가능했던 공간이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4배 이상 확장됐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