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1주일 앞…여야, 몸 낮추며 지지층 결집 총력
여야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일주일간 총력전에 돌입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고스란히 내년 3월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막판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1일까지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게 큰 격차 우위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이달 초 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부글부글 끓던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부었고, 그 결과 야당 우세로 급격히 재편된 여론 지형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은 악재가 해소돼야 반등을 시작할 수 있는데 아직도 부동산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정리되지 않다 보니 정권 심판론의 정서가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부쩍 겸허한 자세를 취하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당 지도부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사과하는 메시지를 거듭 내놓고 있다.

다만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 공세는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조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진 만큼, 주저하는 지지층을 결집해 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불러오면 역전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보선 1주일 앞…여야, 몸 낮추며 지지층 결집 총력
국민의힘 역시 모처럼 찾아온 전국 단위 선거 승리 기회 앞에서 '방심은 금물'이라며 지지층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의 조직력을 떨어트려 여론조사 지지율에 근접한 결과를 받아낼 수 있다고 보고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중도층 공략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합동 유세 등으로 야권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도 확장 전략의 하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미 네거티브 공세의 효과도 나올 만큼 나와 생각을 바꿀 사람이 많지 않다"며 "여당 지지층이 위기의식에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남은 변수"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