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순회 출정식…심상정 "정의당이 투기공화국 해체 적임자"

오는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정의당이 부동산에 성난 민심을 타깃으로 잡고 선거전에 가세했다.

투기 척결을 기치로 걸어 선거 국면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한편, 당 재정비와 정치적 활로를 함께 모색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후보는 못냈지만'…정의당, 부동산 이슈로 존재감 살리기
정의당은 30일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를 위한 전국 순회 출정식을 열었다.

여영국 대표는 "기득권의 투기 놀음에 분노하는 전국의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모으고 투기 공화국의 오명을 씻을 계기를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거대 양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 "주거정책을 아예 시장이라는 정글에 던지겠다고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당 부동산투기공화국 해체 특위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전면에 나선 심상정 의원은 "정의당이야말로 투기 공화국 해체의 적임자"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출범식에서 "기득권 양당의 부동산투기 본색을 지켜본 국민들의 시선은 다시 정의당을 향하고 있다"며 ▲ 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제정 ▲ 불로소득 환수대책 마련 ▲주택공급 방향 대전환을 제안했다.

한편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전국 순회 첫 일정으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찾아갔다.

여 대표는 동탄 신도시 인근 투기 의혹이 제기되었던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을 거론, "투기를 방치하고 부추기고, 심지어 이에 가담한 자들이 권력의 최상층부에 자리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지긋지긋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끝내도록 정의당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측은 지도부가 오는 31일 충북을 찾아가는 등, 4월 재·보궐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돌며 당원과 노동계 인사, 지역 활동가 등을 만나고 다닐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보는 못냈지만'…정의당, 부동산 이슈로 존재감 살리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