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vs 판교기업 '인재 채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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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뽑을까' 지금은 인재전쟁]
현대차, SK, LG, 롯데는 수시채용 전환...삼성만 공채 유지
네이버, 카카오 '개발자 확보 전쟁'...엔씨는 신입연봉 상한도 없애
현대차, SK, LG, 롯데는 수시채용 전환...삼성만 공채 유지
네이버, 카카오 '개발자 확보 전쟁'...엔씨는 신입연봉 상한도 없애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을까?'
기업의 인사담당자건 최고책임자건 조직에 있는 리더들의 영원한 고민이다. 채용이 기업 존속의 첫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와 4차산업혁명 시대 '좋은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바 좋은 대학, 학점 등으로 일컬어지는 스펙으로 그물형 채용을 했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뽑는 낚시형 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들은 2019년부터 수시채용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업 인사 총괄 담당자들의 이해를 위해 변화하는 기업 채용제도를 소개한다. ◆삼성 빼곤 모두 수시채용 도입
현대자동차, SK, LG, 롯데는 올해 모두 대졸 신입사원을 수시채용을 통해 뽑는다. 삼성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3월 15일부터 채용공고를 통해 14개 계열사가 대졸 신입사원(3급) 채용을 시작했다. 많은 계열사가 채용에 나서지만 삼성전자 채용규모가 많아 구직자들 사이에선 '킹성전자'라 불리기도 한다. 삼성의 채용은 3급 대졸, 4급 전문대, 5급 고졸 채용으로 나뉜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은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사전 온라인 시험용 키트를 발송한 후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면접시 약식 GSAT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지난해 수시채용 공고만 300~400건에 달했다"고 현대차 인사담당자가 밝혔다. 현대차는 온라인 면접을 위해 본사와 사업장에 온라인 전용 면접장 'H스퀘어'를 두고 구직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면접툴은 MS팀즈를 활용하고 있다.
SK는 2022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100% 수시채용으로 뽑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시채용과 공채를 통해 선발해 왔다. 올 상반기는 대졸 공채를 하지 않고 각 계열사 수시채용을 통해 뽑고 있다. SK는 구직자들의 직무경험 향상을 위해 채용형 인턴, 체험형 인턴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수시채용을 도입중이다. 지난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직무중심으로 채용을 했다. 올 상반기도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인·적성검사인 '엘탭'은 온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1978년 롯데 공채 1기로 시작된 '기수문화'도 수시채용으로 43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롯데는 합격자 초청 행사인 '뉴커머스데이'를 온라인으로 지속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부터 업종 불황으로 공채를 폐지했다. 최근 선박수주가 되살아나면서 각 계열사가 수시·추천채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판교 기업들은 'IT개발자 모시기 전쟁'
취업난이지만 판교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구인난이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고연봉을 제시하면서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네이버는 올해 신입·경력자를 모두 900명 뽑기로 했다. 지난해 600명보다 300명이나 많은 규모다. 이를 위해 기존 1회 공채를 상·하반기 2회 공채로 확대하고, 경력직 개발자는 매달 1~10일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통해 정례화하기로 했다. 비전공자를 위해 육성해서 채용하는 트랙도 신설키로 했다. 쓸만한 개발자가 부족해 직접 키우겠다는 의도다.
카카오는 상반기 채용형 인턴, 하반기 공채, 경력직 수시채용 등의 방식으로 개발자를 뽑는다. 카카오뱅크는 1월말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100여명을 뽑아 전체 인력이 1000명을 넘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신입 개발자 채용에 1억원의 스톡옵션도 내걸었다. 카카오는 전 직원에 주식 10주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능력이 뛰어난 신입사원은 연봉 상한선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IT업계 최고 보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올 1월 입사한 개발자는 연봉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을 받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정기 인센티브 이외에 별 인센티브도 전직원에게 800만원씩 지급했다.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채용형 인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운영키로 했다.
쿠팡은 지난해 6월 200명을 채용하면서 입사자에게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했다. 토스는 경력자에게 전직장의 1.5배 수준의 연봉을 주겠다고 선언했으며, 게임기업 크래프톤은 신입사원 초봉을 6000만원으로 못박기도 했다. 넥슨, 컴투스, 넷마블, 게임빌도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기업의 인사담당자건 최고책임자건 조직에 있는 리더들의 영원한 고민이다. 채용이 기업 존속의 첫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와 4차산업혁명 시대 '좋은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바 좋은 대학, 학점 등으로 일컬어지는 스펙으로 그물형 채용을 했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뽑는 낚시형 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기업들은 2019년부터 수시채용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업 인사 총괄 담당자들의 이해를 위해 변화하는 기업 채용제도를 소개한다. ◆삼성 빼곤 모두 수시채용 도입
현대자동차, SK, LG, 롯데는 올해 모두 대졸 신입사원을 수시채용을 통해 뽑는다. 삼성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3월 15일부터 채용공고를 통해 14개 계열사가 대졸 신입사원(3급) 채용을 시작했다. 많은 계열사가 채용에 나서지만 삼성전자 채용규모가 많아 구직자들 사이에선 '킹성전자'라 불리기도 한다. 삼성의 채용은 3급 대졸, 4급 전문대, 5급 고졸 채용으로 나뉜다. 삼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은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사전 온라인 시험용 키트를 발송한 후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면접시 약식 GSAT 테스트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지난해 수시채용 공고만 300~400건에 달했다"고 현대차 인사담당자가 밝혔다. 현대차는 온라인 면접을 위해 본사와 사업장에 온라인 전용 면접장 'H스퀘어'를 두고 구직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 면접툴은 MS팀즈를 활용하고 있다.
SK는 2022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100% 수시채용으로 뽑기로 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시채용과 공채를 통해 선발해 왔다. 올 상반기는 대졸 공채를 하지 않고 각 계열사 수시채용을 통해 뽑고 있다. SK는 구직자들의 직무경험 향상을 위해 채용형 인턴, 체험형 인턴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수시채용을 도입중이다. 지난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직무중심으로 채용을 했다. 올 상반기도 수시채용을 진행중이다. 인·적성검사인 '엘탭'은 온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1978년 롯데 공채 1기로 시작된 '기수문화'도 수시채용으로 43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롯데는 합격자 초청 행사인 '뉴커머스데이'를 온라인으로 지속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부터 업종 불황으로 공채를 폐지했다. 최근 선박수주가 되살아나면서 각 계열사가 수시·추천채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판교 기업들은 'IT개발자 모시기 전쟁'
취업난이지만 판교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자 구인난이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고연봉을 제시하면서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는 형국이다.
네이버는 올해 신입·경력자를 모두 900명 뽑기로 했다. 지난해 600명보다 300명이나 많은 규모다. 이를 위해 기존 1회 공채를 상·하반기 2회 공채로 확대하고, 경력직 개발자는 매달 1~10일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통해 정례화하기로 했다. 비전공자를 위해 육성해서 채용하는 트랙도 신설키로 했다. 쓸만한 개발자가 부족해 직접 키우겠다는 의도다.
카카오는 상반기 채용형 인턴, 하반기 공채, 경력직 수시채용 등의 방식으로 개발자를 뽑는다. 카카오뱅크는 1월말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100여명을 뽑아 전체 인력이 1000명을 넘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신입 개발자 채용에 1억원의 스톡옵션도 내걸었다. 카카오는 전 직원에 주식 10주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능력이 뛰어난 신입사원은 연봉 상한선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IT업계 최고 보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올 1월 입사한 개발자는 연봉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을 받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정기 인센티브 이외에 별 인센티브도 전직원에게 800만원씩 지급했다. 매년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채용형 인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운영키로 했다.
쿠팡은 지난해 6월 200명을 채용하면서 입사자에게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했다. 토스는 경력자에게 전직장의 1.5배 수준의 연봉을 주겠다고 선언했으며, 게임기업 크래프톤은 신입사원 초봉을 6000만원으로 못박기도 했다. 넥슨, 컴투스, 넷마블, 게임빌도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전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