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AFP "선박 위치 80% 돌아와"
"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일부 부양"…선미 수로 가운데로(종합2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체가 일부 물에 떴으며 배의 방향도 바뀌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업체 등이 제공한 위치 정보를 보면 선미 부분은 수로 한가운데로 이동했지만,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다.

에버기븐호 복구작업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오전 로이터에 일주일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가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자체 입수한 사진들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에버기븐호의 엔진도 가동을 시작해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실제로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 파인더를 보면 사고 후 수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비스듬히 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배의 꼬리 쪽이 수로 중간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선수 부분은 여전히 제방 쪽에 치우쳐 있다.

AP통신은 선체의 일부가 물에 떴지만, 여전히 배는 운하에 좌초해 있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일부 부양"…선미 수로 가운데로(종합2보)
AP통신은 선박 위치정보 업체 마린 트래픽이 제공한 정보와 자체 취재진이 멀리서 목격한 배의 위치를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AFP통신은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을 인용해 선박의 방향이 '올바른 쪽'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AFP에 "선박의 방향이 80%가량 돌아왔다.

에버기븐호의 선미 부분이 수로 가운데로 102m 이동했다"고 전했다.

수에즈운하 통항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Leth Agencies)도 트위터에 에버기븐호가 일부 움직였지만 머리 부분은 여전히 좌초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이 사고로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막히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수에즈운하 좌초 선박 일부 부양"…선미 수로 가운데로(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