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의 전신)에서 나온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사모펀드에 1조6천억원에 매각된다.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매그나칩반도체는 자사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이번 매각 거래 규모가 약 14억 달러(약 1조5천8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와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그나칩을 변함없이 믿어주는 고객에게 늘 감사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늘 헌신하는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매각 이후에도 국내 임직원과 사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매각 완료 이후에도 매그나칩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기존과 변함없이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고, 서울과 청주에 운영하는 사무소와 연구소, 구미 생산시설 등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며 "고객과 임직원 등을 포함한 매그나칩 사업 또한 이번 매각 거래에 영향 없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그나칩반도체 미국 법인 주주들은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 기준으로 약 75% 프리미엄이 붙은 1주당 현금 29달러에 팔게 된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주주 인수와 당국의 규제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은 2016년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 스탠더드 제품사업을 3조2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하면서 분사했고,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미국 자본에 인수된 후 2011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뉴욕증시에 상장됐지만, 매그나칩반도체는 임직원 880여명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사업장(구미 공장, 서울ㆍ청주 연구소ㆍ사무소)도 모두 국내에 있으며, 하이닉스에서 분사한 이력 등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매그나칩반도체는 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올레드 구동칩 설계ㆍ제조 관련해 여러 특허를 보유한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10년간 4억개 이상의 올레드 구동칩을 공급해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억705만9천 달러(약 5천740억원), 영업이익은 3천264만5천 달러(약 370억원) 규모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이 토종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면서 한국 기술 유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2003년 SK하이닉스의 전신 현대전자 LCD사업부에서 나온 국내 LCD 기업 하이디스를 인수하고, 핵심 기술과 인력을 얻어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 BOE를 육성해내기도 했다"며 "중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해 기술만 빼가고 청산하는 사례가 여러차례 있어 기술 유출 우려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국가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 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롯데건설이 하남시 풍산동에 있는 보바스병원의 어린이재활센터에 감각통합치료실을 마련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고 16일 밝혔다. 보바스병원은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한다.지난 13일 열린 기부자 현판 제막식에는 한정호 롯데건설 전략기획부문장을 비롯해 윤연중 보바스병원장과 박종우 롯데의료재단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롯데의료재단에 1억원을 후원했다. 이 후원금은 보바스병원 어린이재활센터에 감각통합치료실을 마련하고, 각종 치료 및 재활 도구와 장비를 도입하는 데 쓰였다. 감각통합치료실은 지적장애, 언어장애, 발달지연, 산만함 등의 증상으로 감각통합치료가 필요한 아동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특수치료실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보바스병원은 지하 3층~지상 10층, 242병상 규모다. 외래진료센터, 성인재활센터, 어린이재활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한다.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주요 플레이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진짜 강자’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특허료로 매년 수천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가 그 주인공이다.1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UDC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CSOT, 비전옥스, 텐마 등의 디스플레이 제조사와 장기 특허 이용 계약을 맺고 있다. 글로벌 OLED ‘탑 6’인 이들 기업의 점유율을 합하면 전 세계 OLED 시장의 90%를 훌쩍 넘어선다.UDC는 지난해 2억3900만달러(약 350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대부분 특허 로열티와 OLED 재료 판매로 벌어들였다. OLED 업계 1인 삼성디스플레이가 UDC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매년 1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UDC는 2018년까지 매출 상위 3개 고객사를 공개했는데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는 UDC 매출에 9154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8164만달러(약 1100억원), BOE는 2474만달러(약 350억원)를 로열티와 재료 구입비 등으로 UDC에 지급했다.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지불하는 로열티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TV뿐 아니라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PC에 대한 OLED 탑재가 본격화되면서다. 지난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점유율은 51%로 기존 LCD(액정표시장치)를 처음을 넘어섰다.UDC가 이처럼 로열티를 싹쓸이할 수 있는 것은 OLED 핵심 원천 특허 때문이다. OLED는 빨강, 초록, 파란색 3개 발광층을 조합해 색을 만드는데, UDC는 빨강과 초록 발광 소자에 대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UDC 특허가 없으면 OLED 패널을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미국 뉴욕의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월가의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열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설명회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이 참석했다.최 대사는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뢰가 여전하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한국의 신인도는 굳건하다"고 덧붙였다.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수입 물품에 대한 실행관세율은 0.79%"라며 "미국 측의 오해를 적극 불식시키고, 조선·에너지 등 분야에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역동적인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한 신산업 발굴·육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을 소개했다.이어 최 대사는 지난 14일까지 뉴욕에 머무르면서 FTSE 러셀, MSCI 등 주요 투자자 면담하는 등 경제 외교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