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무주 979㎍…"실외활동 가급적 자제해야"
'잿빛 하늘'에 찡그린 출근길…전북 전역 '황사경보'
"창문과 베란다를 꼭꼭 닫고 출근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눌러 썼는데 오늘은 더 신경 써야겠어요.

"
월요일인 29일 아침부터 전북 전역에 황사 경보가 발효됐다.

시야를 가리는 잿빛 하늘에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거주하는 A(30)씨는 "출근 전 무심코 창밖을 봤는데, 가까이 있던 건물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점심도 가까운 곳에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출근했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전북 14곳 시·군 모두에 황사 경보를 발효했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주민 B(34)씨는 "인터넷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 봤는데 지도가 '나쁨'을 의미하는 빨간 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아이들에게 가급적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다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미세먼지(PM-10) 시간 평균 농도는 무주 976㎍, 군산 888㎍, 순창 885㎍, 남원 873㎍, 임실 801㎍, 진안 771㎍, 전주 729㎍, 부안 690㎍, 완주 670㎍, 김제 666㎍, 익산 545㎍, 고창 498㎍, 정읍 488㎍ 등이다.

황사는 30일까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를 참고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질환자는 오랜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