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추락' 강을준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 져 아쉽다"
승리에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경기 내용 너무 안 좋아"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경기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22개나 내주고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고 되짚었다.

이날 전반까지 38-48로 끌려간 현대모비스는 후반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2차 연장 끝에 100-95로 승리를 챙겼다.

2연승을 달리며 2위(30승 19패)를 굳게 지킨 점은 반갑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오리온에 43-50으로 밀렸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는 8-22로 크게 뒤처졌다.

숀롱이 27득점 12리바운드로 해결사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중간중간 지친 듯한 모습이 보였고, 서명진은 16분 39초를 뛰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김민구도 2득점에 그쳤다.

유 감독은 "롱이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힘들다"며 "명진이도 오늘 공격할 때와 (공을) 줄 때를 구분하지 못했다.

이현민이 경기를 다 풀었다"고 말했다.

김민구에 대해서도 "요즘 슛 밸런스가 많이 깨졌다.

그래도 공격의 흐름을 아는 선수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가 나와 자기 발목을 잡는다"며 "손을 봐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족한 점이 많은 경기였지만, 유 감독은 그나마 신인 이우석의 활약 덕에 미소를 지었다.

이우석은 이날 36분 12초를 뛰며 3점 슛 2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렸다.

유 감독은 그에 대해 "높이도 있고 하려고 하는 의지도 있다.

볼 없는 움직임은 우리 팀에서 가장 좋다.

농구를 잘 배운 것 같다"며 "우리 팀에서 컷인을 할 줄 아는 건 이우석뿐이다.

들어갈 타이밍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승리에도 웃지 못한 유재학 감독 "경기 내용 너무 안 좋아"
'뒷심 부족'에 시달린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위 도약을 노리던 오리온은 이날로 3연패에 빠지며 4위(27승 23패)까지 추락했다.

오리온은 연패 기간 내내 전반 좋은 흐름을 보이다 후반 역전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전반 10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패배를 떠안았다.

강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해야 한다.

'쇼'(Show)를 하면 안 된다.

어이없는 공격과 패스, 마지막 자유투를 허용한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열심히 잘했지만, 우리가 리드를 할 때 자꾸 (상대에게) 덤비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

선수들에게 누차 이 부분을 강조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오늘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 특히 아쉽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건 칭찬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오리온과 2위 현대모비스의 승차는 3.5경기로 멀어졌다.

사실상 2위 도약은 멀어졌다.

강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결과는 나중에 봐도 된다"면서도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곱씹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