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안철수에 큰 박수"…安 "기호 2번 찍어달라"
드레스코드 맞춘 오세훈·안철수…"아름다운 단일화"(종합)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틀째 합동 유세를 벌이며 야권 승리를 위한 흔들림 없는 공조를 과시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26일 오 후보의 릴레이 유세 열기는 땅거미 질 무렵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안 대표가 전날 시청역 앞 거점 유세에 이어 다시 지원을 나오면서다.

안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심판하려면 기호 2번 오세훈을 찍어야 한다"며 "썩은 시정을 끝장내고 서울을 바로잡을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운동 유니폼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회색 정장을 입었던 전날과 달리 붉은색 줄무늬 셔츠에 흰색 바람막이 점퍼로 오 후보와 '드레스코드'를 맞춰 눈길을 끌었다.

역시 전날과 달리 원고 없이 감정을 담아 연설했다.

드레스코드 맞춘 오세훈·안철수…"아름다운 단일화"(종합)
이에 앞서 오 후보는 안 대표를 소개하면서 "정말 귀한 분,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아름다운 단일화를 본 적이 있나"라고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안 대표 연설 후에는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자평하며 거듭 유세장 분위기를 띄웠다.

오 후보는 기자들에게 안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 구상에 대해 "내일쯤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책 공조는 확실하고, 그 시스템은 차차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전날 승리(Victory)와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자로 9개 자치구를 가로지른 데 이어 이날 다시 영단어 '원더풀'(Wonderful)의 첫 글자 모양을 따 8개 자치구 유세 동선을 짰다.

'아주 멋지다'는 뜻의 원더풀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의 부동산 공약 키워드이기도 했다.

'원'하는 곳에 '더' 많은 집을 짓고 '풀' 것은 풀겠다는 약속이었다.

드레스코드 맞춘 오세훈·안철수…"아름다운 단일화"(종합)
오 후보가 이날 W를 내세운 데는 나 전 의원과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신박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캠프 관계자는 "시민 모두 원더풀을 외칠 수 있도록 경이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나 전 의원과 한 몸이라는 점도 부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어딜 가나 지역 숙원사업에 공감하고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오후에는 조계사와 명동성당을 차례로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인사했다.

드레스코드 맞춘 오세훈·안철수…"아름다운 단일화"(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