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인도서 국방교류·방산협력 논의…외교·국방차관 2+2 회담 추진키로
한·印 국방장관회담…"인도태평양, 개방성 원칙 질서 구축돼야"
인도를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하고 양국 간 국방교류 및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양 장관은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국방교류 협력을 다시 활성화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외교·국방(2+2) 차관 회의를 비롯해 각 군 간 정례협의체, 정보교류협의체 등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 장관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설명했으며, 싱 장관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한국 업체가 참여 중인 비호복합 체계 및 소해함 등 수출사업에 대해 인도 측의 각별한 관심도 당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이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의 원칙하에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이 중국 견제를 본격화하며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Quad)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방한 직후 인도를 다녀간 이후 서 장관의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쿼드에 참여하는 인도의 국제 정세 평가를 공유하는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회담에 앞서 현지에서 열린 '한·인도 우호공원'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우호공원은 2019년 양국 정상 간 합의로 건립됐으며, 공원 내에 6·25 전쟁 당시 최대 규모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했던 인도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참전기념비도 자리하고 있다.

한편, 2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방문차 해외에 체류 중인 서 장관은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이후 동향 등 관련 내용을 현지에서 즉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27일 6·25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되었던 인도군 제60공정야전병원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뒤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