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즈와 3차전 잡고 리슈먼-헨리 결과 따라 플레이오프 치를 수도
임성재,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최종전 이겨야 16강행 '기대'
월드컵 축구 대회 본선 조별리그 때마다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온 국민이 수학자로 변신하곤 했다.

24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도 조별리그를 치러 16강 진출자를 가리기에 '경우의 수'가 작동한다.

25일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면서 26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에 따라 각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임성재가 속한 16조는 4명이 모두 1승 1패를 기록해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임성재는 빅토르 페레즈(프랑스)와 최종 3차전에는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3차전을 이긴다고 16강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같은 조 마크 리슈먼(호주)과 러셀 헨리(미국)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임성재가 이기고, 리슈먼과 헨리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다.

그러면 임성재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임성재와 리슈먼이 3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한다면, 둘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임성재가 이기고 헨리가 이겨도 둘은 플레이오프에서 16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임성재가 최종전에서 비겨도 기회가 있긴 하다.

임성재가 페레즈와 비기고, 리슈먼과 헨리도 비기면 네 명 모두 1승 1 무승부 1패가 되면서 네 명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 진출자를 가린다.

임성재가 최종전에서 지면 16강 진출은 물 건너간다.

1무 1패를 기록한 김시우(26)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김시우가 속한 5조에서는 1승 1패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가장 유리하지만 1승 1패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앙투앙 로즈너(프랑스)에게도 기회는 있다.

플리트우드는 최종전에서 디섐보를 꺾으면 무조건 16강 티켓을 손에 쥔다.

김시우가 로즈너를 잡아주면 플리트우드는 비겨도 16강이다.

플리트우드가 비기고 로즈너가 김시우를 꺾으면 둘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디샘보도 이기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디섐보가 이기고 김시우가 로즈너에게 승리하면 디섐보가 16강에 오른다.

디섐보도 이기고 로즈너도 이기면 디섐보와 로즈너가 플레이오프를 벌여 16강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다.

2차전에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와 비기는 바람에 처지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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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도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와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16강이 보장된다.

다만 매킨타이어도 애덤 롱(미국)을 이긴다면 플레이오프에 가야 한다.

존슨은 비겨도 롱이 매킨타이어를 잡아주면 롱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1차전에서 6홀 차 대패를 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경우의 수'에 따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2차전 승리로 승점 1점을 딴 매킬로이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최종전에서 이기고, 2승을 올린 이언 폴터(미국)가 란토 그리핀(미국)에 지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폴터가 비기기만 해도 매킬로이는 보따리를 싸야 한다.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양자 대결 승자가 16강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 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절친한 친구 라이언 파머(미국)와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둘 다 앞선 2차례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플레이오프를 따로 치를 필요 없이 둘은 승부가 날 때까지 맞서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키스너(미국)와 맷 쿠처(미국)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티켓을 결정한다.

2패씩을 당해 탈락이 확정된 세계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맥빠진 3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