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기소된 앤디 리…가족들 "소재 몰라"
"중국서 이송된 '대만 망명 시도' 홍콩 활동가 행방불명"
불법 월경 혐의로 중국에서 7개월 복역 후 홍콩으로 이송된 한 민주 활동가의 행방불명설이 제기됐다.

26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와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에서 홍콩으로 돌려보내진 활동가 앤디 리(30)의 가족은 그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22일 중국에서 형기를 마친 8명의 홍콩인이 석방돼 홍콩으로 이송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경찰은 이들 중 앤디 리를 외세와 결탁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리는 24일 웨스트카오룽 치안법원에서 열린 홍콩보안법 기소 관련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고, 판사는 교정 부서인 징교서(懲敎署)에 리의 구류를 명했다.

리의 가족은 징교서로부터 '앤디 리'라는 이름의 수감자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경찰은 리의 행방을 모른다고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리가 홍콩으로 돌려보내진 후 지금까지 당국으로부터 그의 신변에 관해 연락을 받은 게 없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리는 지난해 8월 대만 망명을 시도하다 해상에서 붙잡혀 중국 본토에서 재판을 받은 홍콩인 12명 중 한 명이다.

16~33세인 이들 12명은 모두 2019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홍콩에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해있다.

2명은 아직 중국에서 복역 중이며, 미성년자 2명은 지난해 12월 홍콩으로 먼저 이송됐다.

RTHK는 리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라이치콕 구치소 등에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