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도의원…김옥수 도의원 배우자는 서산 수석지구 땅 보유
당사자들 "투기 아냐"…시민단체 "이해충돌 살피겠다"
원산도 개발 촉구해온 충남도의원, 알고 보니 땅 소유
충남 보령의 작은 섬 원산도 개발을 촉구해온 충남도의원이 원산도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이영우(보령·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은 보령지역 토지 26건을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산도 땅 18건(1천264.19㎡)이 포함됐다.

배우자 역시 원산도에 20개 필지 1천320.79㎡의 토지를 갖고 있다.

이 의원은 보령시 과장으로 근무하던 2005년 배우자를 포함해 모두 6명과 원산도 토지를 지분투자했다.

원산도는 2019년 태안 안면도와 연결되는 연륙교가 개통돼 개발 접근성이 좋아졌다.

특히 올해 말 육지와 연결되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 건설이 마무리된다는 기대감으로 토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도의회 5분 발언에서 원산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늦어지는 점을 지적하며 집행부에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했다.

원산도에 들어설 리조트, 해저터널 등 관광자원을 소개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섬 진흥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인들과 함께 고향 땅을 산 것"이라며 "당시 보령시 과장으로 있었는데 투기를 하려면 산업단지·도로 개발정보 등을 활용하는 게 더 쉽지 않았겠냐"고 투기가 아닌 점을 강조했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는 "본인이 소유한 토지가 있는 지역의 개발 사업을 행정기관에 촉구하는 것은 이해충돌로 보여질 수 있다"며 "재산공개 내용과 의정활동 등을 비교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원산도 개발 촉구해온 충남도의원, 알고 보니 땅 소유
한편 김옥수(비례·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는 서산 수석지구 개발사업지에 6개 필지를 소유하고 있다.

김 의원의 배우자는 이 땅을 2015년 말에 지인과 사들였다.

김 의원은 "당시 의원도 아니었고 토지 구매 후 2∼3년 뒤 도의원이 됐다"며 "남편이 사업을 해서 창고 용지 등이 필요해 중개업자 추천을 받고 샀을 뿐 개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