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터키 방문에…1천명 위구르 탄압 항의 시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논란이 국제 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터키를 방문했다.

위구르족은 터키인과 같은 튀르크계 민족으로 터키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떠나온 위구르인이 상당수 거주 중이다.

이날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중국의 위구르 탄압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앙카라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왕 부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을 요청했으며, 양국관계를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회담 후 트위터를 통해 "위구르 튀르크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민감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왕 부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예방하고 70분간 회담했다.

왕 부장의 방문에 이스탄불과 앙카라에서는 약 1천 명이 중국의 위구르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독재자 중국", "위구르 학살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중국 정부를 규탄했다.

이스탄불 시위에 참여한 부르한 울루욜은 AP 통신에 "우리는 터키가 동튀르키스탄(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편에 설 것을 요구한다"며 "경제적 이익 때문에 위구르 사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간 터키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와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위구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왕이 터키 방문에…1천명 위구르 탄압 항의 시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