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단교' 북한 위협 대비 경계태세 강화
말레이시아가 단교를 선언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압둘 하미드 바도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긴장 상황과 관련해 경찰에 감시 강화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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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도르 청장은 "안보와 관련한 위험이 더는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감시와 정찰 활동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말레이시아 군 당국이 사이버안보에 집중하는 등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아펜디 빈 부앙 방위군사령관의 발언을 전했다.

긴장 상황에서 북한이 해킹 공격을 시도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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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7일 쿠알라룸푸르에 살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자금세탁·유엔 제재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미국에 인도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19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말레이시아도 자국 내 북한 외교직원에 출국을 명령하면서 지난 21일 북한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30여 명이 모두 철수했다.

출국 당시 김유성 대사대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산물"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결과물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