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부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 9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외교부는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총체적이고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이번 결정의 근거로 들면서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에 대한 "암살시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마크 가노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캐나다는 불법 구금된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을 무조건 석방하라는 압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다.

나발니는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고,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지지자 수천명도 구금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기관 등을 제재하는 등 국제 사회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주캐나다 러시아대사관 측은 타스 통신에 "캐나다가 완전히 불법적이고 무의미한 반(反)러시아적 제재를 부과했다는 사실을 규탄한다"면서 "이러한 적대적 조치는 적절한 대응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나발니 사건 관련 러 관리 9명 제재…러 "대응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