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글로벌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상장을 본격화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 세 곳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만간 주관사단과 킥 오프 미팅을 열고 상장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주관사 선정에 마켓컬리 경영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는 골드만삭스, 김종훈 마켓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건스탠리 출신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기업의 IPO를 주관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 대기업 상장을 주관하면서 공격적으로 IPO 딜 수임에 나서고 있다.

마켓컬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처럼 뉴욕증시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마켓컬리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몸값이 높아졌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9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누적 적자는 2600억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주가매출비율(PSR)이 4~5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켓컬리도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쿠팡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의 매출이 마켓컬리의 10배 이상으로 큰 데다 신선식품 배송에 국한된 마켓컬리와 달리 쿠팡은 사업 영역이 넓다는 점에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