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이란 점 차치하고, 여성 하찮고 수동적인 존재로 폄하"
박형준 "2008년 선거법 위반 처벌받은 표현…피 거꾸로 솟는 느낌"
국민의힘 "김영춘 대변인 '조강지처 버렸다' 발언 경악스럽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25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남영희 대변인이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겨냥해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했다"며 "이것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점은 차치하고 김 후보 측 여성에 대한 인식이 그야말로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김소정 대변인은 "민주당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비하에 이어 부산시장 김영춘 후보 측의 여성 비하 사태가 또다시 터졌다"며 "김 후보가 '오영춘'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로써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다"고 공세를 폈다.

김 대변인은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구시대와 달리 지금은 협의 이혼이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자를 버림으로써 성립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녀는 서로 대등한 인격적 가치를 가진 존재이며 협의이혼 성립 역시 서로 동등한 가치가 있는 의사의 합치가 필수적"이라며 "김 후보 측은 과거의 악습에 따른 인식을 보이며 여성을 하찮고 수동적인 존재로 폄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회의에서도 이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형준 후보는 "그 발언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며 "2008년 동일한 표현을 쓰거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잘못된 허위사실을 유포해 선거법 위반으로 엄중히 처벌받은 표현으로 모두 유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표현을 쓰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한다.

언론인도 인격을 모독하는 표현에 특별히 유의해서 기사를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하태경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여성을 비하하는 DNA가 김영춘 후보 선대위에 강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영춘 캠프는 현대 정당이 아니다.

이번 선거가 여성 비하하는 마인드를 가진 시장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여성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여전히 인격권을 무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