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진실화해위 첫 회의 열고 활동 시작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가 25일 제1차 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진실화해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위원회에서는 정근식 위원장과 김광동·이재승 상임위원, 이상희·이순동·이옥남·임승철·차기환·최광준 위원이 참석해 안건을 논의했다.

첫 회의에서는 출범 후 4개월간 들어온 진실규명 신청 접수상황을 공유하고 주요업무 보고, 소위원회 구성 등 조사 개시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제2기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12월에 출범했지만, 그동안 위원 임명이 지연돼 위원회·사무처 구성이 늦어지고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드디어 위원 임명이 완료돼 모습을 갖추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제1기 진실화해위가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러 위원과 저는 한국 현대사 이후 발생한 어두운 그림자를 밝히고 그 가운데 놓인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한배를 타고 나아가야 하는 진실공동체의 성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 생존자들과 유족의 간절함을 기억하고 국민들이 우리 위원회에 부여한 진실규명과 화해라는 사명을 잊지 않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이 형제복지원 사건 비상상고를 기각하며 진실화해위를 거론한 점을 언급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출된 위원들은 이날 사무처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조직도와 사무처장 제청권 등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대통령 지명 1명, 국회 선출 8명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국회에서 선출된 이순동 위원이 전날 임명되며 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전날까지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2천829건(5천284명)이다.

형제복지원사건 진실규명대책위·천주교인권위원회 등 30개 과거사·인권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위원들이 진실규명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모욕하는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